[앵커]
이 제안서를 IOC에 제출한 게 지난해 4월인데요.
바로 일주일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직후였습니다.
그 제안서를 보면, 북한은 테러안전국가라면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에서 치러지는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표현한 대목도 있었는데요.
염정원 기자 보도 보시고 아는 기자로 이어갑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가 서울시를 통해 IOC에 제출한 올림픽 유치제안서 28페이지.
서울-평양의 장점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라고 꼽았습니다.
남북 모두 총기를 규제하고 있는 국가로, 테러나 총기범죄가 없는 안전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겁니다.
테러 발생 위험도가 남한의 경우 99위, 북한 135위로 나타났다는 통계도 인용했습니다.
이 통계에서 북한의 테러 위험 지수는 0점입니다.
싱가포르와 같은 135위임을 강조한 건데 쿠바와 벨라루스, 코소보 등도 모두 0점입니다.
통계를 내기 어려운 국가들도 모두 135위로 묶여있어 통계의 오류 가능성이 있지만 북한을 마치 테러안전국가로 묘사한 겁니다.
하지만 북한의 사이버테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는데다, 하노이 노딜 이후엔 줄곧 무력시위로 위협을 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조선중앙TV(2020년)]
"개성공업지구에 있던 북남공동연락사무소를 완전 파괴시키는 조치를 실행하였다."
[조선중앙TV(2020년)]
"남조선 것들과의 일체 접촉 공간을 완전 격폐하고…"
2020년 9월 해수부 공무원 피격사건에도 이 계획은 추진됐는데, 특히 제안서를 IOC에 보낸 시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일주일 뒤인 2021년 4월 1일이었습니다.
북한의 거듭된 위협에도 정부는 제안서에서 올림픽이 북한의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고 홍보했습니다.
올림픽 개최를 통해 12만 명 분의 일자리가 생기고, 수십조 원의 경제 효과가 날 것이라며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 한효준
영상편집: 이태희
염정원 기자 garden9335@ichannela.com